단일시즌 국내선수 연봉중 최고… 4년 계약 총액도 역대 최고 기록 “4개월 끌며 괴롭힌 MLB 노사협상… SSG 입단 3일 만에 타결됐지만 아쉬워하지 않으려 속으로 다짐… 다음주엔 시범경기 나설 수 있어”
프로야구 SSG와 4년 총액 151억 원의 계약을 맺은 김광현이 16일 입단식 행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광현은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SSG 제공
‘SK왕조’의 기둥이던 에이스 김광현(34)이 공식적으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SSG는 16일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 파크호텔에서 김광현의 입단식을 열었다. 민경삼 SSG 대표이사, 김원형 감독, 추신수, 최정이 함께했다. 민 대표가 김광현에게 29번이 새겨진 유니폼 상의를 입혀줬고 감독 및 선수들이 각각 꽃다발을 전달하며 그의 복귀를 반겼다.
SSG는 김광현의 올해 연봉이 81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단일 시즌 연봉으로 KBO리그 역대 최고액이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못 얻어 계약금을 받을 수 없는 김광현에게 추신수가 지난해 세운 종전 최고액(27억 원)의 세 배를 안겨줬다. 8일 SSG는 김광현과 4년 총액 151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는데, 이대호(롯데·2017년), 나성범(KIA·2021년)이 FA 계약을 맺을 당시 세운 총액 150억 원을 넘는 역대 최고 액수기도 했다.
복귀를 결심한 데 대해 김광현은 “(노사)협상이 4개월 넘게 진행되는 동안 혼자 속앓이를 많이 했다. 그 시기에 (액수보다는) 류선규 단장님이 건넨 ‘네가 필요하다’는 말이 순식간에 마음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계약 3일 뒤 MLB 노사협상이 타결된 데 대해 김광현은 “계약할 때 다음 날 타결되더라도 아쉬워하지 말자고 다짐했었다”고 말했다. 몸 상태에 대해 “실내에서 꾸준하게 하프 피칭을 했고 최근에는 포수를 앉혀놓고 투구도 해왔다. 오늘 아침에도 공 60개를 던지고 왔다. 다음 주에는 시범경기에 나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김광현이 없는 2시즌 동안 SSG는 2년 연속 가을무대에 못 올랐다. 이를 의식한 듯 김광현은 “올 시즌 목표는 단 한 가지다. 제가 이끌어서 우승하고 시즌 후 ‘우승 인터뷰’를 다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지난 시즌 우승 팀 KT는 반드시 잡겠다”고 힘줘 말했다.
팀 분위기에 대해 “친한 선수들이 많아 2년이 아니라 부상으로 두 달 (2군에) 내려갔다 온 거같이 익숙하다. 하지만 오전 6시 40분에 훈련장에 와도 내가 제일 늦었을 정도로 2년 사이 팀원들의 야구를 대하는 태도는 MLB 못지않게 달라졌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2년 동안 달라진 팀에 에이스까지 더해지며 SSG가 새 왕조를 구축할지 관심이 생기는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