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폭격기 신속전개 협의… ‘블루라이트닝’ 훈련 재개 검토 2018년이후 한반도 출격 중단
B-52 전략폭격기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맞대응하기 위해 미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북한이 16일 신형 ICBM 추정 미사일 발사에는 실패했지만 언제든 ‘중대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는 것. 이에 2017년을 마지막으로 한반도에 오지 않은 미 폭격기의 대북 무력시위 카드까지 만지고 있다.
군에 따르면 한미는 북한이 ICBM 도발에 나설 경우 최단 시간 내 미 본토나 괌에서 B-52 또는 B-1B 전략폭격기를 한반도로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블루 라이트닝(Blue Lightning)’ 연합훈련 재개를 검토 중인 것. 한 소식통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와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관련 계획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B-1B 전략폭격기
군 소식통은 “북한의 도발 수위에 따라 단계적 추가 대응조치도 한미 간 협의 중”이라고 했다. 북한이 핵실험과 ICBM 파상 공세에 나설 경우 미 항모전단이나 핵잠수함 등 다른 전략자산들도 속속 한반도로 집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 군도 북한의 도발에 맞대응 차원으로 이미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북한이 ICBM을 쏘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방침을 전격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