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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현장 투입됐다 ‘확진’ 장병 “더러운 컨테이너에 격리”

입력 | 2022-03-17 09:40:00

(페이스북 ‘육대전’ 갈무리) © 뉴스1


강원도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군 장병이 열악한 격리 시설을 고발했다.

지난 1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는 산불 현장에 투입됐던 장병의 제보가 공개됐다.

강원도 동부전선 8군단 소속 모 여단 복무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제보자는 “저희 부대는 지난 6일 강원도 산불 현장에 투입됐고 그 과정에서 몇몇 인원이 코로나에 감염돼 돌아왔다”며 “임시격리소는 모두 컨테이너로 돼 있고 내부 침상 위에는 신발 자국이 찍혀 있다. 먼지와 쓰레기도 그대로인 방치된 지 오래된 수준의 상태였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청소를 하려고 했지만 청소도구가 없어 가져온 휴지로 누울 자리만 임시방편으로 닦은 뒤 그 위에 모포를 깔고 누웠다”며 “화장실 누수로 이용이 불가하고 세탁기 또한 사용할 수 없다. 도시락 역시 다 식은 상태로 지급됐고, 병사들은 그 어떤 도움이나 지시도 받지 못한 채 이곳에 방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래 하루 정도 있다가 민간격리시설(콘도)로 옮겨질 거라고 했는데, 18일까지 이곳에 있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몇 명은 음성이 나왔음에도 이곳에 갇혀있는 상태고 열악한 상태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젊음을 희생하는 군인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해당 부대 측은 “지난 11일 코로나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장병들을 긴급하게 임시격리시설로 이동시켰고 역학조사 후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리했다”며 “밀접접촉자는 민간격리시설로 이동시켜 관리하고 있으나, 당시 일시적인 수용인원 초과로 일부 인원을 임시격리시설에 이틀간 대기 후 15일 이동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겪은 장병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부대는 임시격리시설에 입소한 장병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