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응성 하사 유해 발굴 현장. 국방부 제공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해 10월 강원도 철원에서 발굴된 유해와 관련해 백마고지 전사자 병적기록 등 자료조사를 거쳐 조 하사의 딸 영자 씨를 찾아냈고, 유전자 분석으로 친자관계를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1928년 경북 의성 태생인 조 하사는 농사를 짓던 중 전쟁이 터지자 1952년 5월 아내와 어린 두 딸을 뒤로한 채 제주도 제1훈련소에 입대했다. 이후 국군 제9사단 30연대에 배속돼 1952년 백마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월 고(故) 조응성 하사 유해를 국유단 요원이 정밀 발굴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고인의 딸 조영자 씨는 부친의 신원확인 소식에 감격하며 “어느 날 아버지가 오징어를 사 와 맛있게 먹었는데, 자녀들에게 이별을 고하는 심정으로 맛있는 것을 사주신 것 같아 그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고인을 위한 ‘호국 영웅 귀환 행사’를 이날 인천에 있는 유족 자택에서 열 예정이다.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호국의 얼’ 함을 유가족 대표에게 전달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군 당국이 지난 2000년 4월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조 하사를 포함해 모두 185명이다. 반면 유해가 발굴됐으나 비교할 유가족 유전자 시료가 없어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전사자 유해는 1만여 구에 이른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