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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文정부에 “가련하다”… 새 정부엔 “흉심 그대로”

입력 | 2022-03-17 11:26:00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2022.3.14/뉴스1 © News1

북한이 우리 현 정부와 차기 정부를 모두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은 17일 우리민족끼리·통일의 메아리 등 선전매체들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국제제재에 동참한 현 정부를 겨냥, 미국에 굴종하면서 러시아 진출 기업들에 경제적 손실을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은 우리 차기 정부에 대해선 지난 대통령선거 기간 제시했던 공약들을 거론하며 동족 간 불신과 대결을 고취시키고 있다고 공격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식민지 노복에게 차례진(배당된) 응당한 봉변’이란 기사에서 “남조선(남한) 당국이 미국의 압력에 떠밀려 대(對)러시아 제재에 가담하면서 러시아에 진출한 120여개에 달하는 남조선 기업들이 커다란 경제적 손실을 당하고 있으며 5400여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대금을 받지 못해 파산 직전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남조선 당국의 처지가 가련하기 그지 않다고 해야 할 것”이라며 “남조선을 ‘비(非)우호국가’로 지정하고 외교적 제재를 가하겠다고 선언하며 압박도수를 높이고 있는 러시아가 반(反)항공식별구역에 전투기들을 들이밀거나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수역에서 해상훈련을 벌이는 등으로 저들을 괴롭힐까 극도로 불안에 떨며 고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는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대러 제재 조치를 취한 우리나라와 미국·유럽 등 국가들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이에 대해 “자주성은커녕 아무런 주견과 줏대도 없이 오직 미국의 지휘봉에 따라 맹종 맹동해 온 남조선 당국, 상전의 요구라면 제 죽을지 모르고 간도 쓸개도 다 섬겨 바치는 특등하수인들에게 차례진 응당한 봉변”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특히 지난 2017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우리 정부가 외교적 곤경을 겪었던 사례를 거론, “짐승도 한번 빠졌던 함정엔 다시 안 빠진다고 했는데 불과 몇 년 전에 이렇게 혼쌀(혼쭐)이 나고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미국에 계속 추종하며 임기 마지막까지 설쳐대는 걸 보면 현 남조선 당국이야말로 사대와 굴종, 외세의존에 단단히 환장한 미국의 충견이 아닐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윤석열 당선인측 제공) 2022.3.16/뉴스1 © News1

북한은 또 이달 9일 치러진 우리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차기 집권당이 된 국민의힘에 대해선 “동족에 대한 대결 광증에 사로잡혀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화약내 짙은 폭언들이 예고해주는 것’이란 논평을 통 국민의힘이 제시한 대선 안보공약에 대해 “‘개 꼬리 3년 가도 황모 못 된다’고 우리(북한)에 대한 체질적 거부감과 대결적 흉심은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매체는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론, “온 겨레의 한결같은 평화염원에 도전해 동족 대결을 격화시키고 조선반도에서 핵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며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몰아간 만고 죄악”이라며 “이런 행적을 갖고 있는 국민의힘 패들인지라 그자들의 입부리에서 나오는 소리라는 건 온통 동족 간에 불신과 대결을 고취하고 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려는 화약내 짙은 망발뿐”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