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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 확진에 서울시도 ‘줌 브리핑’…기조실장, 재택치료 중 진행

입력 | 2022-03-17 11:51:00

추경 브리핑 진행 화면(유튜브 캡처).© 뉴스1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60만명 넘게 쏟아지는 오미크론 대유행 속 서울시도 사상 처음으로 17일 ‘줌(zoom)’을 활용한 언론 설명회를 진행했다.

특히 지난 14일 확진으로 격리 중인 김의승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이 직접 브리핑을 주재하며 눈길을 끌었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자택에서 브리핑을 통해 “올해 첫 번째 추가경정예산안(추경) 1조1239억원을 긴급 편성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 8만명에게 지원금 100만원을 지원하는 등 민생·일상 회복을 위해 4248억원을 투입하고, 방역(2061억원)과 안심·안전(1130억원) 3대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평소 강한 책임감으로 잘 알려진 김 실장은 재택치료 중임에도 본인이 직접 브리핑을 주재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회 추경안 심의 일정이 미뤄져서는 안된다고 판단, 예정된 일정대로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리허설 등 만반의 준비을 거쳐 줌을 통한 브리핑은 문제없이 진행됐다. 다만 유튜브를 통해서도 동시 중계됐는데, 현장 오디오 문제로 진행이 다소 원활하지 않았다. 브리핑 내내 음성이 전혀 들리지 않거나, 끊겨 들리는 등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유튜브 채팅창에도 지적이 잇따르자 서울시는 “현장 오디오 문제로 방송시청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현재 원인을 찾아 해결중이며, 빠른 시간 내에 정상적인 영상을 다시 올리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

서울시는 이날 추경안을 시의회에 제출하기 앞서 전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사전 보고했다. 시의회는 오는 25일부터 4월8일까지 열리는 제306회 임시회에서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연말에도 시청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본예산 심사가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당시 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 소속 시의원들과 서울시 간부들이 비대면으로 질의 응답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오 시장이 제출한 핵심 공약을 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점유하고 있는 서울시의회가 상임위원회 심사 단계에서 줄줄이 전액 삭감하며 시의회와 서울시 갈등이 극에 달했다.

한때 준예산(연내 예산안 처리를 하지 못해 전년도 예산에 준해 집행)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도 있었으나, 김 실장이 오 시장과 시의회 중간 조율 역할을 맡으며 본예산 편성이 원활히 마무리되도록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4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본 예산안은 새해를 하루도 채 남기지 않은 지난해 12월31일 오후 9시쯤 우여곡절 끝에 통과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