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이 자국 군인들을 위해 가내수공업으로 방탄복을 제작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은 우크라이나 군을 위한 방탄복을 만드는 60대 여성과 그녀의 가족, 자원봉사자들을 소개했다.
50년 간 휴고 보스나 라코스테 같은 의류 대기업의 남성정장·코트를 맞춤 제작해 온 이리나 프로첸코(68·여)는 자신의 자녀·손자들과 함께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방탄조끼, 방한모를 만들고 있다. 키이우 외곽의 한 공장에서 일해 온 그녀는 최근 직장에서 은퇴했다고 한다.
이리나는 완성된 방탄조끼를 들어보이며 “(내게) 가장 큰 보상은 이 방탄복들 중 하나가 우리 군인 중 한 명의 목숨을 구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그녀가 쉬지 않고 일한다면 하루에 10벌의 방탄복을 만들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리나의 사위 에브게니는 집 한쪽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신분을 식별하기 위해 팔에 차는 파란색과 노란색 완장을 만드는데, 그는 하루에 200개나 되는 완장을 만든다고 한다.
이 같은 가내수공업은 이리나씨의 또 다른 사위인 비탈리 골로벤코가 낸 아이디어라고 한다. 비탈리는 전쟁 전 변호사이자, 아마추어 배우로 활동했다. 배우 활동을 하면서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볼셰비키 정권과 싸웠던 1차 세계대전 당시 상황을 연기했다고 한다.
처음 이 작업을 시작할 당시 그들은 실제 방탄조끼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비디오 등을 참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탄복 안에 들어가는 방탄판은 지역 정비사들이 낡은 자동차에서 구해 온 고철을 활용해 용접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만든 방탄판에 대해선 테스트도 진행한다. 이들은 6mm 두께의 방탄판은 일반 총알로 뚫리지 않지만, 저격수의 총알이나 기관총 총알은 관통하기 때문에 8mm의 방탄판을 만들고 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17일(현지시간) 22일째를 맞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