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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줄취소” vs “슈퍼항체 보유자끼리”…확진자 급증에 사적모임 양극화

입력 | 2022-03-17 13:31: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사상 첫 60만명대를 돌파한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점검하고 있다. 2022.3.17/뉴스1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면서 업무상 미팅은 물론 사적 모임까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반면 이미 완치 판정을 받은 이들의 경우 비교적 자유롭게 사적모임을 즐기고 있다. 일부에서는 완치자들끼리 ‘클럽 코로나’ 혹은 ‘슈퍼항체 보유자 모임’ 등을 만드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최모씨(32·남)는 최근 집에서만 생활하고 있다. 최씨는 17일 “가족들의 감염이 걱정돼서 확진자가 1만명대일 때부터 재택근무를 하면서 개인 약속을 거의 잡지 않았다”며 “바깥 활동은 헬스장뿐이었는데, 이달 들어서는 헬스장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동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씨(36·여)는 이달 말 잡혀있던 저녁약속을 연달아 취소했다. 어린 자녀를 둔 김씨는 “이달 초 같이 식사를 한 지인들 중 확진자가 나와서, 그때마다 검사를 받고 마음 졸이며 가족들이 고생했다”며 “당분간 약속을 잡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직장인 윤모씨(32·여)는 “이번 주만 해도 벌써 업무 미팅이 2건이나 취소됐다”고 전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진 뒤 완치된 이들은 미뤄졌던 만남을 재개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확진됐다가 완치된 이들을 의미하는 ‘슈퍼항체 보유자’ ‘슈퍼면역자’끼리 만남을 갖는 경우도 많다.

지난달 중순 확진됐다가 회복한 김모씨(32·여)는 “몸이 나은 이후 일주일에 1~2번은 저녁약속을 갖고 있다”며 “전처럼 사람들을 만나는 게 불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달 초 확진 판정을 받고 회복한 예비신랑 A씨(30)도 “가을에 결혼식을 할 예정이라 차라리 지금 잘 걸렸다는 생각이 든다”며 “청첩장 모임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재감염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도 확산세가 가파른 만큼 개인방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완치됐다고 해서 감염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며 “델타 변이 완치자들이 오미크론에 감염되는 경우는 다반사고, 오미크론 완치자 중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에 재감염되는 사례가 드물지만 존재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해외 사례를 감안했을 때 현재 800만명대인 누적 확진자 수가 1500만~2000만명이 돼야 집단면역에 가까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3월 말까지 지금과 같은 규모로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4월 초부터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역대 최다인 62만1328명으로, 전날(40만711명)보다 22만617명 늘어났다. 정부는 신속항원검사 양성도 ‘확진’으로 인정되고, 전날 누락된 확진자가 포함되며 그 규모가 급격히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