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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3000건으로 2020년의 21만4000건보다 2만1000건(-9.8%)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역대 최저다. 특히 지난 2016년 28만2000건으로 30만건을 밑돈 지 불과 5년 만에 20만건 밑으로 떨어지게 됐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을 많이 하는 연령층인 30대의 연령인구가 감소했고, 미혼 남녀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여기에 2020년과 2021년엔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을 연기하는 경향이 있었고 국제결혼도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粗) 혼인율도 3.8건으로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0.4건이 줄어든 것으로, 사상 처음 4건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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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30~34세 혼인 건수가 8000건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고, 25~29세(-5700건), 35~39세(-4000건) 순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경우에도 30~34세가 5500건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25~29세(-3200건), 35~39세(-1100건)가 뒤를 이었다.
평균 초혼 연령도 소폭 상승했다. 남자의 경우 33.4세로 전년보다 0.1세 상승했고, 여자는 31.1세로 0.3세 상승했다. 10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남자는 1.5세, 여자는 1.9세 많아졌다.
전체 혼인 건수가 감소한 가운데 한국인과 외국인의 혼인 건수도 감소했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14.6%(2000건) 줄었다. 이는 2000년(1만1600건)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건수다.
외국인과의 혼인이 전체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였으며, 한국남자와 외국여자가 결혼한 건수는 9000건, 한국여자와 외국남자가 결혼한 건수는 4100건이었다. 한국 남자와 혼인한 외국여자의 국적은 중국(27.0%), 태국(17.7%), 베트남(14.7%) 순이었고, 한국 여자와 혼인한 외국 남자의 국적은 미국(31.0%), 중국(18.9%), 베트남(10.7%) 순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국 17개 시도에서 혼인 건수가 모두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전년 대비 17.3%로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고, 울산(-13.9%), 대구(-12.6%), 세종(-12.2%) 순이었다. 감소폭이 가장 적은 곳은 전남(-2.6%)이었다.
노형준 인구동향과장은 “외국과 비교했을 때 출산율이나 첫 아이 출산 연령 등은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반면, 조혼인율과 여성 초혼연령 등은 OECD 국가 중 중간 정도가 된다”면서 “우리나라는 혼인이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이 더 강한만큼, 이같은 혼인건수의 감소는 향후 몇년간 출생아 수와 출산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