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완화 기대감과 미국발 긴축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중국과 홍콩 증시도 상승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시장 안정화 의지도 나타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중화권 상장지수펀드(ETF)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1.38%, 홍콩항셍지수는 4.07% 상승을 기록 중이다.
중화권 증시를 눌러온 대내외적 악재가 다소 완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증시가 반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마감한 미국 증시가 현지시간으로 전날(16일) 일제히 급등하면서 중국과 홍콩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25bp(1bp=0.01%) 인상을 결정하면서 긴축 방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소 누그러졌다.
또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을 포기하고 중립국으로 남는 대신 러시아가 철군하는 방향으로 양국이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소식도 지정학적 위기 해소 기대감을 키웠다.
중국 정부는 1분기 경기 개선을 위해 통화 정책으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으며, 미국 상장 중국기업 상장폐지 문제도 미국과 지속적인 소통으로 긍정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형 플랫폼 기업 국제화 방침을 보완하고 부동산 기업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리스크(위기)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중국과 홍콩 증시가 반등하면서 투자심리 위축으로 하락세를 이어오던 관련 국내 ETF도 급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셍H지수(HSCEI) 일간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는 9.94% 급등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국 당국이 내놓은 시장 안정화 방안에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은 중장기로 지속될 것이고 본토 증시 급락이 나타나자 정부가 시장 개입을 시작했다”며 “플랫폼 기업 규제는 관련 법안이 철회되지 않는 한 과거처럼 플랫폼 기업이 확정적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갈 수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