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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울산 3시간 30분 달려 출산…확진 임산부 119도움 득녀

입력 | 2022-03-17 14:11:00

천안동남소방서는 16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중이던 임산부가 고열 등에 시달리자 음압텐트를 활용해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천안동남소방서 제공)©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0) 확진판정을 받은 임산부가 119 구급대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출산을 마쳤다.

베트남 국적의 임산부 A씨(30)는 최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집에서 격리생활을 해왔다. 출산을 앞두고 있어 초조해 하던 A씨에게 전날(16일)밤부터 산통이 찾아왔다. 산통이 잦아지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119 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날 오전 0시 40분께 신고를 접수한 천안동남소방서 소속 정상현 소방장 등 구급대원들은 A씨의 출산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상황을 인지하고 충남도 감염병관리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인근지역에는 확진자를 수용할 수 있는 분만실을 갖춘 병원이 남아 있지 않았다. 다행히 울산시에 위치한 위드여성병원에서 출산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구급대는 즉시 구급차를 울산으로 몰았다. 어둠을 헤치며 천안에서 울산까지 3시간 30분을 달려 A씨를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A씨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

앞서 전날 오후 6시께도 청당동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임산부 B씨(31)가 39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렸다. 보건소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병원을 찾지 못했다.

B씨는 다급하게 119에 신고했다. 박찬용 소방교 등 구급대원은 음압텐트를 활용할 경우 진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B씨가 다니던 병원에 진료를 요청했다.

해당 병원은 구급대원의 설명을 듣고 감염 위험이 낮다고 판단, B씨를 진료했다. 진료를 마친 B씨는 안정을 되찾은 뒤 다시 119 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박찬형 천안동남소방서장은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원 진료실과 분만실 등 병상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구급대원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소중한 생명의 탄생을 도울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코로나19로 인한 구급서비스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천안=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