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설치된 ‘모두의 화장실’. 뉴스1
16일 성공회대 본부와 제37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 구로구 캠퍼스에 ‘모두의 화장실’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모두의 화장실’은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성별이 다른 보호자의 도움으로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거나, 성 정체성 때문에 기존 화장실을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 등 화장실 이용에 불편을 겪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표지판에는 성중립을 뜻하는 세 사람과 아기 기저귀를 가는 사람, 휠체어를 탄 사람이 함께 그려졌다. 이 화장실에는 출입 음성지원 시스템과 자동문,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 휠체어 탄 사람이 보기 편한 각도 거울 등 편의 기능과 유아용 변기 커버, 기저귀 교환대, 소형 세면대, 접이식 의자, 외부 비상통화 장치가 설치돼 있다.
우준하 성공회대 모두의화장실 공대위원이 16일 ‘모두의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 뉴스1
성중립 화장실 설치에 대한 누리꾼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쪽에서는 “성범죄의 온상이 될 것 같다” “성소수자만을 위한 화장실이 아니냐” 등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소수자의 권리를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써보고 판단하자” 등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