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러-우크라 전쟁에 중동 혼란 커져…“식량 위기 공포”

입력 | 2022-03-17 15:50:0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동 전역에 경제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의존해온 밀과 같은 필수품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시리아, 레바논에서 빵과 다른 식료품 가격은 공급 우려로 급등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이집트는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이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75%를 공급받는다.

이집트는 곡물 수입 감소에 따른 충격 완화를 위해 지난주 밀가루, 밀, 파스타, 렌즈콩, 파바콩 수출을 금지했다. FAO가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집트는 이미 인구 70% 이상이 건강한 식단에 접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부 이집트인은 음식값 상승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영상을 올리고 있다. 한 이집트 사용자는 틱톡을 통해 “빵 가격이 50%나 올랐다”며 정부 대응을 비판했다.

레바논에선 지난달 아민 살람 경제장관이 미국, 캐나다, 인도에 밀 기부 및 할인을 요청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있는 빵집 주인 케보크 몸지안은 “10일 이상 제분소에서 공급되는 물량이 크게 줄었다”며 “우리가 10봉지를 주문하면 그들은 2봉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도 식량 위기에 정부가 밀, 설탕, 감자 등 주요 생필품을 배급하는 긴급 조치를 취했다.

시리아는 전쟁과 오랜 가뭄으로 밀을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왔으며, 우크라이나로부터 옥수수를 수입해 가축 사료로 사용하고 있다.

많은 국가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공급을 의존하고 있는 해바라기씨유의 글로벌 공급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 시리아 상점 주인은 “우크라이나 위기가 시작된 이후로 수입업자들로부터 얻을 수 없다”며 암시장에서 인기있는 상품이 됐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연료 가격이 급등했다. 레바논에서 일부 주요소들은 가격 상승을 예상해 지난주 공급을 제한하거나 문을 닫았고, 정부가 개입해 강제로 다시 문을 열게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