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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봄을 물들일 프린트의 향연

입력 | 2022-03-18 03:00:00

[2022 TREND WATCH]




《탐스러운 플라워 프린트부터 와일드한 매력의 레오퍼드 프린트와 리듬감 넘치는 지오메트릭 프린트, 다채로운 컬러의 깅엄 체크까지. 올봄 시선을 압도하는 프린트 트렌드를 소개한다.》


Full bloom


탐스러운 장미꽃이 그려진 돌체앤가바나의 푸시 보우 블라우스.

사계절 내내 화사하고 낭만적인 테마를 담당하는 꽃. 크고 작은 무늬가 각양각색인 데다 색과 생김새도 무궁무진해 매 시즌 꽃을 표현하는 디자이너 컬렉션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에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섬세하고 잔잔한 미니어처 꽃무늬 대신 크고 탐스러운 초대형 꽃무늬를 담아냈다는 것. 평소 꽃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에르뎀을 시작으로 생로랑과 에트로, 돌체앤가바나 등이 하나같이 독창적이고 생기를 가득 머금은 플라워 프린트를 선보였다. 강렬한 컬러 매치로 룩에 압도적인 존재감을 부여한 발렌티노 컬렉션도 참고할 만하다.

구찌의 화사한 플라워 프린트 스카프.


생로랑의 로맨틱한 숄더백.




Gingham check please!

멀티컬러를 믹스해 신선한 매력을 자아내는 아크네스튜디오 미니드레스.



가을과 겨울 시즌에 반짝하던 체크의 인기가 올해는 봄과 여름에도 유효할 예정이다. 클래식 체크나 반항적인 펑크 무드의 타탄체크 등 다양한 체크 패턴이 등장했는데, 그중에서도 깅엄 체크의 활약이 돋보인다. 주목할 점은 크기와 간격은 물론 소재와 컬러도 다채롭게 변형해 깅엄 체크가 가진 엄숙하고 목가적인 분위기를 깼다는 것. 반짝이는 시퀸 소재로 연말의 화려함을 봄의 런웨이로 가져온 캐롤리나헤레라와 프라발구룽, 오렌지·핑크·옐로·그린 등 특유의 형광빛 도는 컬러가 컬렉션에 생기를 더한 MSGM이 대표적이다.

핑크빛 깅엄 체크로 발랄한 매력을 완성한 MSGM의 쇼츠.


토즈의 산뜻한 옐로 컬러 드라이빙 슈즈.




Tie-dye freedom


하트 형태로 물들인 스웨트 셔츠. 아크네스튜디오.

일명 ‘홀치기염색’이라고도 하는 타이다이. 원단 일부를 실로 감아 다양한 색상으로 물들이면 신비하고 오묘한 무늬가 완성된다. 그야말로 예측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타이다이의 매력. 현란한 무지개 컬러부터 줄무늬, 도트 무늬, 추상적인 무늬까지. 이번 시즌 런웨이는 자유분방한 타이다이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타이다이 프린트를 활용해 당장 해변으로 뛰어가도 이질감이 없을 것 같은 바캉스 룩을 선보인 이자벨마랑, 타이다이 프린트를 세련되게 풀어낸 알투자라 컬렉션이 주목할 만하다. 좀 더 화려하게 업그레이드한 타이다이 룩을 소개하자면 한 폭의 추상화를 연상시키는 로에베 컬렉션이다.

오묘한 컬러 조합이 돋보이는 슈츠의 샌들.


청량한 블루 컬러가 포인트인 오프화이트 토트백.




Geometry effect


 미로를 연상케 하는 패턴이 돋보이는 베르사체의 스커트.

지난겨울 프라다를 선두로 트렌드 대열에 합류한 지오메트릭 프린트가 올봄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간결하고 명료한 기하학적 패턴에 비비드한 컬러를 가미해 역동적인 컬렉션을 완성한 베르사체와 파코라반, 자로 잰 듯 정확하게 도열한 선에서 모던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가브리엘라허스트, 매직 아이를 연상시키는 브랜든맥스웰까지 그야말로 지오메트릭 프린트의 향연이다.


브랜드 맥스웰




하지만 아무리 빅 트렌드라도 지오메트릭 프린트가 주는 긴장감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 이럴 때는 슈즈 또는 백 같은 액세서리나 셔츠, 재킷 등 포인트 아이템 하나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드라마틱한 변화를 만끽할 수 있다.

발망의 그래픽 패턴 프린트 셔츠.


에트로의 지오메트릭 프린트 토트백.




Fashionable Serengeti


모노그램 패턴과 레오퍼드 프린트가 어우러진 루이비통 스카프.

먹이를 찾아 푸른 벌판을 누비는 강렬한 맹수부터 그늘 아래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얼룩말까지.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의 시선은 일제히 사파리로 향했다. 자유분방한 애니멀 프린트가 런웨이를 점령하고 나선 것. 로베르토카발리는 갖가지 레오퍼드로 런웨이를 도배해 임인년 호랑이해에 어울리는 컬렉션을 선보였고, 돌체앤가바나와 톰포드는 레오퍼드 프린트에 메탈릭한 느낌을 더해 글래머러스한 무드를 완성했다. 다만, 이번 시즌 애니멀 프린트에는 ‘모던함’이 추가된 게 특징. 지브라 패턴 아우터에 매니시한 팬츠와 로퍼를 매치해 애니멀 프린트 특유의 강렬함을 중화시킨 프로엔자슐러의 컬렉션이 좋은 예다.

프로엔자 슐러



 함께 매치하는 아이템에 따라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실용적인 스타일이니 올봄 주저하지 말고 시도해보길 바란다.


여성스러운 매력을 완성하는 푸시 보우 블라우스. 빅토리아베컴 by 매치스패션.


레오퍼드 패턴이 포인트인 필립플레인의 뮬.



최은초롱 기자 chorong@donga.com

오한별 프리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