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17일 오전 경기 안양교도소에서 가석방으로 출소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3.17/뉴스1
‘국가정보원 뇌물’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 됐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17일 가석방 한 가운데 ‘정권이 뺏긴 죄’라는 표현으로 수감 생활의 심경을 전했다.
최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많은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안양교도소 문을 나섰다.
이미 교도소 정문 앞에는 재경청도군향후회 등 50~100명 되는 지지자들이 그를 기다리며 꽃다발을 들고 응원메시지가 담긴 현수막 등을 펼치고 있었다.
최 전 부총리는 정문 밖으로 나서면서 지지자들과 악수와 포옹 등을 나눴고 지지자들은 그에게 “수고했다” “고생했다” “머리가 벌써 셌다” 등 격려의 말을 전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17일 오전 경기 안양교도소에서 가석방으로 출소하며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2.3.17/뉴스1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 등 국회의원들도 그를 맞이하며 가석방을 환영했다.
최 전 부총리는 지지자들 앞에서 “다들 바쁜데 이렇게 와줘서 감사하다. 여러분께 그동안 많은 걱정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린다”며 화답했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잃었지만 얻어가는 것도 있다. 매일 5km씩 뛰었는데 ‘풍파를 견디는 일이다’라고 생각했다”며 “당분간 몸을 좀 추스리겠다. 지난 4년3개월, 날수로 따지면 1530일이다.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마무리 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17일 오전 경기 안양교도소에서 가석방으로 출소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3.17/뉴스1
반면에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당선인 됐는데 어떠냐”라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최 전 부총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구속기소 돼 2019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의 확정판결을 받고 수감됐다.
이는 수형자를 형기가 끝나기 전, 내보내 주는 가석방으로 선고된 형의 효력이 사라지는 특별사면과는 다르다.
최 전 부총리는 2014년 10월 국정원 예산 관련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이병기 당시 국정원장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조사 결과, 최 전 부총리는 정부서울청사 소재 부총리 집무실에서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을 만나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기도 했던 최 전 부총리는 형 확정으로 의원직도 함께 상실했다. 최 전 부총리는 국회의원 4선까지 지냈다.
(안양=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