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투자해 타이어 공장 건설 지역발전 앞당기는 기폭제 기대 함평군, 대호산업 등 연관기업 유치 200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예상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이전하는 전남 함평군 월야면 빛그린국가산단 2단계 구역에는 현재 부지 조성 작업이 한창이다. 함평군 제공
‘금호타이어와 함평군이 새롭게 시작합니다. 2200명 새 가족을 환영합니다’.
16일 전남 함평군 월야면행정복지센터 인근에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을 반기는 플래카드 10여 개가 걸려 있었다. 올 1월 금호타이어가 빛그린산업단지로 이전하는 방안이 확정되자 월야면 번영회, 쌀전업농연합회 등 사회단체가 내건 플래카드였다.
빛그린산단은 광주 광산구 삼거동·덕림동과 함평군 월야면 일원 407만 m² 부지에 조성된다. 광주지역 1단계 구역(264만 m²)은 지난해 12월 완료됐고 함평지역 2단계 구역(142만 m²)은 2023년 6월 준공 예정이다. 금호타이어가 이전하는 2단계 구역은 현재 상하수도, 전기, 통신 등 기반 시설을 조성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 금호타이어 함평에 새 둥지
금호타이어의 광주공장 이전 협의는 2019년 1월 시작됐다. ‘관외 이전’을 반대하는 광주시와의 갈등으로 표류하다 지난해 1월 금호타이어가 함평군에 입주의향서를 제출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지난해 12월 금호타이어가 빛그린산단을 개발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올 1월 LH에 공장 이전부지 계약보증금을 납부하면서 이전이 확정됐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부지는 50만 m² 규모다. 금호타이어는 여기에 1조 원을 투자해 자동화 시설이 갖춰진 친환경 타이어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함평군은 금호타이어 이전이 지역 발전을 앞당기는 획기적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각종 행정 절차를 지원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하고 있다. 부군수를 단장으로 기획감사실, 미래전략실, 일자리경제과 등 관련 부서로 꾸려진 TF는 지난달 첫 회의를 열고 공장 이전에 필요한 사항을 논의했다. LH가 빛그린산단 인근에 조성하는 근로자 주거단지(1400가구) 조성 사업에 힘을 보태고 빛그린산단과 가까운 해보농공단지를 확장하기로 했다.
자동차산업 연관 기업을 유치하는 배후산업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기존 24만5000m² 부지를 2024년까지 50만 m²로 늘리기로 했다. 금호타이어와 주민의 상생협력을 위해 공장 가동에 따른 폐열(廢熱)을 인근 주민들의 비닐하우스 난방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 자동차 연관기업 유치
함평군은 금호타이어 이전을 계기로 연관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함평군은 최근 자동차부품 기업인 대호산업, 지브이에이코리아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투자 유치를 결정한 에스아이텍, 웰텍, 그린오토텍까지 포함하면 빛그린산단에 둥지를 트는 중소·중견기업의 투자 금액은 404억 원에 달한다.
대호산업은 162억 원을 투입해 빛그린산단 3만4327m² 부지에 자동차 부품용 원료 고무제품 및 중대형 타이어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지브이에이코리아도 120억 원을 투자해 1만5828m² 부지에 자동차 범퍼 제조공장을 신설한다. 빛그린산단에 입주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비롯해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에 범퍼를 납품할 예정이다.
에스아이텍은 자동차 시트 생산 공장을 신설해 군수용 소형 전술차 및 소형 기타 차량 조립용 사출부품을 생산한다. 웰텍과 그린오토텍은 차체 및 특장차 제조 공장을 광주 평동산단에서 빛그린산단으로 이전한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빛그린산단이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모여드는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농업 중심 소도시인 함평이 산업 도시로 변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