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뇌물 혐의…“방어 기회 달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25억여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수감 중)이 17일 법정에 출석해 무죄를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한 곽 전 의원은 “피고인이 어떤 행위를 해서 처벌해야 한다거나 이 행위가 범죄가 된다는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공소장에는 제가 뭘 했다는 것이 없다”며 “모르는 사이에 진행된 아들과 아들 회사 관계자들 사이의 이익 때문에 제 인생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또 “하나하나 얘기하고 방어할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3월 대장동 민간사업자 공모를 앞두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수감 중)로부터 “화천대유 측 컨소시엄 대표사인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에 남도록 해 달라”는 청탁을 받은 뒤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 입사한 아들을 통해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25억여 원(세전 50억 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곽 전 의원은 이른바 ‘50억 클럽’ 인사 중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