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인상] 코스피, 1.3% 오른 2694 마감 日-中-홍콩 등도 1∼7%대 올라 환율은 2년만에 20원 넘게 떨어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고 올해 6차례 추가 인상까지 예고했지만 국내외 금융시장은 일제히 ‘안도 랠리’를 펼쳤다.
1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3%(35.28포인트) 상승한 2,694.5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635억 원, 2500억 원의 ‘쌍끌이 매수’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달 들어 5조 원 가까이를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9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2.5% 상승한 914.13에 마감해 900대를 회복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1.4원 급락한 1214.3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하루 20원 넘게 떨어진 것은 2020년 3월 27일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이날까지 이틀간 28.5원 하락해 이달 초부터 이어졌던 상승분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연준이 금리 인상에 본격 시동을 걸었지만 오히려 시장에서는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로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 것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진전에 휴전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공포를 덜어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이 5월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증시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금융시장이 더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이 진전되면 증시도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