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인선 마무리]과학기술교육 간사 박성중 사회복지문화 간사 임이자…인수위 대변인에는 신용현 의원 6명-여성 4명…평균 57세 서울대 출신 13명으로 가장 많아…오늘 인수위 현판식열고 본격 출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 12명을 추가 선임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밑그림을 그릴 총 24명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했다. 산업,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실무형 전문가 발탁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공동정부 파트너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측 인사와 옛 친이(친이명박)계의 대거 등용도 특징으로 꼽힌다.
○ 인수위원 24명 인선 완료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경제2,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등 3개 분과 간사 및 인수위원을 발표했다. 일자리 등 산업정책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는 이창양 KAIST 경영공학부 교수가 간사를 맡았다.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 유웅환 전 SK 혁신그룹장, 한국 최초의 우주인에 도전했던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도 합류했다.
사회·복지·문화 분과는 한국노총 출신의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간사를 맡는다. 대선 캠프에서 복지 공약을 총괄한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비롯해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위원으로 합류했다.
24명의 ‘법정 인수위원’에 속하는 인수위 대변인으로는 국민의당 신용현 전 의원이 선임됐다. 수석부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한 원일희 전 SBS 논설위원과 최지현 변호사를 선임했다.
○ 安 측근과 친이계 인사 중용
이번 인수위에는 안 위원장 측 인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기획조정분과의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안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김도식 부시장은 안 위원장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신용현 전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다. 전문가 그룹에서는 고산 대표, 남기태 교수, 백경란 교수, 유웅환 그룹장과 경제1분과 위원인 신성환 홍익대 교수 등 5명이 안 위원장의 추천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들이 전체 인수위원의 3분의 1인 8명에 이르는 것이다. 다만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 중 국민의당 출신 교수들은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MB) 정부 출신의 옛 친이계 인사들도 적지 않게 중용됐다. 특히 외교 라인을 중심으로는 외교안보 분과 간사를 맡은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을 비롯해 김태효 전 대통령대외전략기획관이 모두 ‘MB 라인’으로 꼽힌다. 과학기술·교육 분과의 김창경 교수는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을 맡았다. 인수위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탄핵으로 무너지면서 보수 정부에서 국정운영을 해본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대부분 이명박 정부 출신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 서울대 출신 50대 남성이 ‘대세’
인수위원 선임에는 ‘능력 위주의 인선’을 강조한 윤 당선인의 기조가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성별·출신학교에 대한 안배는 상대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수위원 24명의 평균 연령은 57.6세로, 4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성이다. 또 서울대 출신이 1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 각각 2명이었다.
직업군별로는 대학 전임교수 출신이 12명 발탁됐으며, 현역 의원은 6명이 뽑혔다. 최연소 인수위원은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45)로, 2030 청년층은 포함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명단을 보면 알겠지만 해당 분야의 전문성 위주로 인선했다”고 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아마추어 정부가 아닌, 실수하지 않는 오로지 철저한 프로로서 임하겠다는 각오로 해석해 달라”고 밝혔다.
인수위는 총 7개 분과, 1개 위원회, 2개의 특별위원회 형태로 18일 현판식을 열고 본격 출범한다. 인수위 규모는 전문위원과 실무직원을 포함하면 약 20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