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6일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던 평양 순안공항에 차량 100여대가 나온 모습이 포착됐다. 발사 실패에 따른 후속 작업인지 추가 발사를 위한 움직임인지는 불분명하다.
미국의 소리 방송(VOA)은 18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다음날인 17일 평양 순안공항 북쪽 활주로 일대에서 대형 차량 행렬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VOA가 17일 촬영된 플래닛 랩스 위성 사진을 살펴본 결과 순안공항 북부 활주로 지대 남쪽 부분에 100여대에 달하는 덤프트럭과 일반 트럭, 버스 등이 집결했다.
데이비드 슈멀러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연구원은 17일 VOA에 “가장 최신 위성사진에서 차량과 컨테이너들을 볼 수 있다”면서도 “이것이 최근 발사와 연관이 있는지 더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미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이 방송에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당일과 그 다음날 순안공항에서 모종의 활동이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된다”며 “정확한 발사 지점을 찾기 위해 발사 흔적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북한이 지난 16일 오전 9시30분께 평양 순안공항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화성-17형 ICBM으로 알려졌다. 발사된 미사일은 고도 20㎞ 이하에서 공중 폭발한 것으로 탐지됐다. 이에 따라 폭발 잔해가 평양 상공에 흩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