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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몰디브 신혼여행” 격리 면제에 해외여행 기대감

입력 | 2022-03-18 09:37:00


#다음 달 중순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A씨는 식전 격리 의무가 면제될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가을 몰디브행 항공권과 리조트를 미리 예약했다. A씨는 “한 달 전만 해도 포기하고 있었다. 이번주까지 리조트 잔금을 치뤄야했는데 격리 면제가 돼 너무 기쁘다”며 들뜸을 감추지 못했다.

17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에 대해 격리를 면제하기로 하면서 “묵혀뒀던 여권 유효기간부터 살펴봐야겠다”, “기분전환이 필요해 어디든 떠나고 싶다”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발생 이후 모든 해외입국자에게 실시하던 7일간 자가격리를 오는 21일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격리면제 대상자는 2차 접종 후(얀센 1회) 14일~180일 이내인 사람과 3차 접종자다. 2차 접종 후 돌파감염된 격리해제자는 3차 접종을 받지 않았더라도 접종완료자로 인정된다.

7일간의 격리 부담이 사라지면서 2년 넘게 억눌려온 해외여행 수요는 분출하는 분위기다.

코로나 이전 1년에 2~3번 해외여행을 갔던 50대 직장인 노모(여)씨는 “기사를 보자마자 더이상 못 버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퇴근하자마자 딸을 재촉해 항공권을 예매했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신혼여행을 미뤘던 B씨는 “지금 어디로 갈지 남편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 6월에 2주 정도 스위스, 이탈리아를 여행하려고 한다”며 “3차 접종자라서 다행”이라고 했다.

퇴사 여행을 계획했던 C씨도 “올해 여름 휴가로 아이슬란드 배낭여행을 생각하고 있었다. 마지막 30대 중반을 불태우러 가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소식을 듣자마자 기분이 좋아졌다”며 “그전에 가까운 곳이라도 머리 식히러 다녀올까 한다”고 격리 면제 조치를 환영했다.

반면 해외여행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30대 직장인 D씨는 “여름 휴가 때 제주도를 가려고 하는데 격리 면제 소식에 가까운 동남아 정도는 괜찮지 않나 고민했다”며 “그런데 아직까지는 해외에서 감염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한 마음이 커서 해외여행은 내년으로 미루려고 한다”고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여행 영상을 올리며 해외여행 가는 날을 기다려왔던 이모(여)씨도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건 면제지만 나라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으니 좀 더 완화되길 기다리겠다”며 신중함을 드러냈다.

해외입국자발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E씨는 “바로 앞, 옆 동료들이 출장갔다 돌아오는데 자가격리도 없이 일한다고 생각하니 이제는 언제 걸릴지 몰라 불안불안하다”고 걱정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