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기간 국민의힘 선대본 청년보좌역을 맡았던 박민영 씨는 17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의 ‘아저씨’ 발언에 대해 “만약 이준석 대표가 방송 나가 ‘아줌마’ 같은 발언을 했다면 얼마나 큰 논란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박지현 위원장은 앞서 이날 젠더와 여성 이슈를 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서 “(여권 인사들이) 안희정 씨 조문 간 걸 보고는 가뜩이나 몸 아파서 힘들어 죽겠는데 진짜 이 아저씨들은 왜 그러나”라며 “진짜 내가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뭐뭐뭐 씨가 (나를 두고)‘젠더만을 가지고 여성들의 시야를 가려버린다’는 식의 비판글을 올렸더라”며 “디지털 성범죄를 추적하는 게 어떻게 젠더 문제인가. 사회의 정말 심각한 범죄 문제인데 이걸 젠더 문제로 호도하는 사람들이 너무 정치권에 많구나 생각했다. 물론 제가 페미니스트가 맞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에 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박민영 씨는 페이스북에 “안녕하세요 뭐뭐뭐 씨입니다. 젠더 원툴이라는 지적에 심기가 많이 불편하셨나 본데, 박지현 위원장께서 젠더 원툴이 아니라는 걸 증명할 기회를 드리고 싶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경제, 정치, 사회, 문화, 외교, 안보, IT, 젠더 뭐든 좋으니 자신 있는 주제 아무거나 들고오시라. 토론 스파링 상대가 되어 드리겠다”며 “겸사겸사 공부도 좀 하시고, 박지현 위원장님의 능력을 국민 앞에 검증할 기회이니 십분 활용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아저씨 같은 표현은 좀 자제하셔야 할 것 같다”며 박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지위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부디 숙지하시여 같은 실수 반복하는 일 없길 바란다. 진심으로 응원하는 맘으로 드리는 조언이다”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