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친서방 러시아인 등을 향해 ‘쓰레기’라고 칭하며 강력한 탄압을 예고한 가운데, 이런 푸틴 대통령의 흥분은 결국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CNN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푸틴 대통령의 연설과 관련해 “기조의 변화를 의미하며,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이어 “많은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좌절을 겪고 있는 러시아 국가 원수가 국내에서 복수심에 불타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전쟁 반대자들을 탄압할 것이라는 신호로 봤다”고도 덧붙였다.
이런 푸틴 대통령의 분노와 반대로 러시아 내에선 반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혼자 사위를 하다가 잡혀간다고 한다.
러시아인들은 평화 시위를 해도 잡혀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거리로 나오고 있다.
CNN은 “전문가들은 러시아 내에서 꾸준히 높은 지지율을 누려온 푸틴이 이제 친러 세력을 위해 위협적인 전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정치 분석 전문가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푸틴의 모든 것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면서 “그의 연설은 절망, 무력감”이라고 적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브라우 미 기업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푸틴이 그 동안 극도의 고립을 겪었고, 이제는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 국민들로부터의 반발을 걱정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맥도널드가 문을 닫는 것을 보고 있는 나라(러시아)에는 일종의 굴욕감이 있다. 러시아인들이 나라를 떠나기 전에 구할 수 있는 모든 물건들을 얻기 위해 이케아로 몰려들고 있다”면서 “굴욕적인 일이다. 이런 소비재들이 사라졌을 때 러시아 대중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반응을 생각하면 상당히 두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분노 섞인 이날 연설은 영국 국방부가 러시아의 침공이 “모든 전선에서 크게 중단됐다”는 언급을 한 이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은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의 평가와도 일치한다고 한다.
러시아군은 당연히 우크라이나군보다 훨씬 강력하지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푸틴 대통령의 예상보다 강력하다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한 공공정보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국에 걸쳐 증원군을 소집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러시아 연방 동부 지역, 태평양 함대 및 아르메니아 군대, 민간 군사 회사, 시리아인 및 기타 용병의 전투기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