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를 위한 시정연설을 위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는 가운데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뒤를 따르고 있다. © News1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에게 “청와대를 안 쓸 것같으면 우리에게 달라”고 비꼬듯 쓴 글을 내려 문재인 대통령의 경고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8일,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개별적인 의사 표현을 하지 말라”고 청와대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박경미 대변인이 알렸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지시가 탁 비서관의 SNS가 논란이 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물음에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고 인정했다.
이후 자신의 말에 여러 해석이 붙자 “저는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에 전혀 의견이 없다”라고 차기 정권의 일에 왈가왈부할 생각 없다고 했다.
다만 “이미 설치되어 운영되고 보강되어온 수백억원의 각종 시설들이 아깝고 해방 이후 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수 많은 역사들, 각종 국빈행사의 격조는 어쩌지”라며 기존 시설물이 방치될까 안타까움을 나타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여기 안쓸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되나 묻고는 싶다.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하겠다”며 마치 조롱하듯 요구했다.
이 말이 큰 파장을 낳자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정책,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SNS 또는 언론에 개인적 의견을 올리거나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했고 문 대통령까지 나서 경고하기에 이르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