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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판매업 진출을 허용하면서 현대차와 기아가 언제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현대차와 기아의 인증중고차를 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 1월 중고차 매매업계가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막아달라며 중소벤처기업부에 조정을 신청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현대차와 기아는 중고차 사업을 개시할 수 없다.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는 대기업 사업 인수·개시·확장 시기를 3년 이내 기간 안에서 연기하거나, 생산품목 수량 시설 등을 축소할 것을 권고할 수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현재 자율 조정 중으로, 자율조정이 결렬되면 사업조정심의회를 열어 조정안을 만들 것”이라며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사업 조정 신청 결과가 현대차와 기아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더이상 대기업의 중고차 진출을 억압할 수 없는 분위기”라며 “중기부도 더이상의 명분이 없는 상황으로, 전체 중고차 모수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차지하는 비율에 큰 이견만 없다면 사업조정 결과도 무난하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미 현대차와 기아는 중고차 사업과 관련한 준비를 오랜 기간 해왔기 때문에 연내에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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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는 온라인 가상전시장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상품검색·비교, 견적·계약, 출고, 배송에 이르기까지 구입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온라인 원스톱 쇼핑을 구현하고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배송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중고차 시장의 전체 규모가 커지고 중고차 시장이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고객이 타던 차량을 매입하고 신차를 구매할 경우 할인까지 제공하겠다고 했다. 자체 시스템을 통해 차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공정한 가격으로 고객이 차량을 매입하고,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신차를 구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국내 브랜드에서도 중고차 처리와 신차 구입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인데, 기존 현대차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중고차 사업 역시 빠르게 확장될 수 있다.
현대차는 또 국내 최고 수준의 중고차 품질검사와 인증을 위해 자사가 보유한 제조 및 AS 기술력을 활용해 총 3단계에 걸친 중고차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매집점검-정밀진단-인증검사)를 마련하고 ‘인증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도 구축한다. 판매자와 소비자간의 정보 비대칭 해소를 위해 중고차 관련 통합 포털도 구축한다.
중기부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는 전날 중고자동차판매업 관련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를 열고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2013년 중고차 판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지 9년만의 일이다.
중기부의 결정으로 완성차의 중고차 진출 길이 완전히 열렸지만, 사실상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기간이 끝난 3년 전부터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법적으로 제한이 없었다. 앞서 지난해 12월 현대차 등은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기부의 결정이 더해지며 대기업 완성차 업체들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