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2일째인 1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지만, 포위 시도는 계속하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가 평가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키이우에 직접 진입하지 않고 외곽에서 공격을 이어갈지 질문에 “북쪽, 북서쪽 대로 등 기존 경로에서 계속 접근 중”이라며 “도시 중심부로부터 15㎞ 떨어져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변화는 없지만, 현재 동쪽에서도 접근하고 있다”며 “도심에서 30㎞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가 무엇을 하려는지 분명하진 않다”며 “기본적으로 러시아군은 이전 상태를 유지 중이며, 우크라이나는 키이우를 방어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가 장거리 포격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병력을 보강하고 있는 만큼, 키이우 포위를 계속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키이우로 더 가까이 가진 않았지만, 후방에서 포병, 장거리 포병 등 병력을 이동시켜 전진시키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계속해서 키이우 포위 공격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군수품을 이용해 키이우 주변에서 도시 공격 능력을 향상시키려고 하는 게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24시간 내 포격은 없었으며, 오데사 공격 징후도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이 식량 등 필수품 보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CNN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전국을 횡단하는 기동력, 영공 통제 능력 부족, 제한적인 교량 능력으로 식량, 연료 등 기본적인 필수품을 전진 부대에 효과적으로 재보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반격이 러시아로 하여금 많은 병력을 자국 보급선으로 돌려보내게 만들고 있다”며 “러시아군 공격 가능성을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합참은 “적군은 폴리시아 방향에서 활동적인 공격 작전을 수행하지 못했다”며 “이미 점령한 지역을 유지하고 키이우 공격 준비 조치를 수행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손실, 이등병 및 하사들의 낮은 도덕적 심리적 상태, 경험 많은 지휘관 부족으로 인해 러시아군이 가까운 미래에 공격 작전을 재개하는 게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참은 루한스크와 두네츠크 방향에서 세베로도네츠크 공격과 마리우폴 포위에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