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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중국은 ‘친러중립’…러시아에 반대 않고 우크라는 지원”

입력 | 2022-03-18 15:41:00


 미·러 정상 간 ‘전화 통화’를 앞둔 가운데 미국 내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두고 ‘친러 중립’이라는 표현이 나왔다. 중국이 서방의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러시아와 협력 관계를 이어가는 현재와 같은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보좌관을 맡았던 에반 메데이로스는 이날 독일 마셜 펀드가 주최한 행사에서 “우리는 지금 미묘한 순간에 있다”고 말했다.

WSJ는 중국과 가까운 외교 정책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은 이제 명확한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에 반대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는 지원하는 것으로 중국에서는 자애로운(benevolent) 중립‘이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는 중국의 이런 입장은 시 주석이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을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와 공동의 명분을 만드는 데 전략적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중국을 책임 있는 세계의 리더로 제시하려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데이로스는 이런 중국의 전략에 대해 “친러 중립”이라고 표현했다.

WSJ는 서방은 시 주석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불과 몇 주 전 열린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연대 성명을 발표한 것을 두고 중국과 러시아를 새로운 ’축‘으로 낙인을 찍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국제적 명성도 큰 타격을 입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지도부에 있어 미국은 여전히 가장 큰 전략적 경쟁자라고 했다. 또 중국이 러시아를 파트너로 유지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어느정도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했다.

이어 이는 중국이 러시아와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지만 러시아가 미국의 금융 및 기타 제재를 회피하도록 돕는 것을 계속 자제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WSJ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전 러시아로부터 석유와 가스 구매를 합의한 것을 언급하며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한 이런 협상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러시아에 무기가 다른 군사지원은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는 미·중 정상간 통화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종식을 위해 중국을 필요로 한다는 신호라며 일부 정부 대표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강경책을 포기하면 중국이 미국의 상황 완화를 돕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스팀슨센터의 윤선 동아시아프로그램 책임자는 미국은 중·러 파트너십의 ’각도‘(degree )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 방향성에 대해서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WSJ는 중국은 지금까지 러시아를 비난하거나 우크라이나에서 행동을 침략으로 간주하기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생물학 무기를 연구 지원을 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