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애플TV+
지난해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사상 첫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75)은 18일 “상은 나를 변화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냥 나로 살다가 죽을 거다”라며 웃었다.
세계적 배우로 우뚝 선 윤여정이 글로벌 드라마 ‘파친코’로 1년 만에 돌아온다. ‘미나리’에선 ‘순자’였는데 이번엔 ‘선자’다.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화상을 통해 한국기자들과 만난 윤여정은 “이름은 비슷해도 순자와 선자의 이야기는 전혀 다르다”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또다시 이민자 이야기를 택한 것에 대해 한국계 미국인인 두 아들 이야기를 꺼냈다. “한국에 와도 이상하고 미국에서도 생김새가 다르니까…. 젊은 한국계 미국인들은 국제고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미나리 때도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을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다 우리 아들인데’ 하는 마음에 이런 프로젝트를 하는 것 같아요.”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진하. 애플TV+
스스로를 “노배우”라고 소개한 윤여정이 가장 우려하는 건 이 작품에 회상장면이 많다는 점이다. “내가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그런 게 걱정”이라고 했다. 드라마는 1900년대 초반부터 1989년에 이르기까지 현재와 과거를 수시로 오간다. 그러나 그의 걱정과 달리 공간적 배경이 명확히 구분돼 시청자들이 헷갈려할 만한 부분은 없다.
“자이니치(在日·재일 한국인)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번에 제대로 알고 그분들에게 미안했어요. 이 작품으로 역사를 많이 배웠죠. 봉준호 감독 말처럼 자막이라는 1인치의 벽만 넘으면 더 많은 역사를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