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일각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온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당이 부여한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직분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당 지도부의 일원이었던 만큼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당내 반발을 정면돌파하겠다는 것.
윤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 쇄신에 대한 소명과 국민의 명령을 완수하는 데 진력을 다하겠다”며 “당내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 더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스템 공천과 혁신공천의 조화로 지방선거의 승리를 준비하겠다”며 “국민통합 정치개혁, 대장동 특검 추진,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한 민생현안 해결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 선수(選數)별 의원 간담회를 연속 개최한 윤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쓴 소리도, 격려의 말씀도 주셨고, 지도부 사퇴와 비대위 구성 과정에 있어 문제점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았다”며 “그러나 한결 같은 목소리는 그 어떤 고통과 아픔이 따르더라도 민주당다운 혁신의 길을 가야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 부족함에 대한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저는 큰 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예정대로 6·1지방선거 공천을 총괄하고, 8월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겠다는 것.
비대위 구성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차기 원내대표 선거전이 본격화 되면서 당내 갈등은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24일 새 원내대표를 뽑기로 했다. 후보 입후보 없이 172명의 의원들이 차기 원내대표로 누가 적합한지를 자유롭게 적는 1차 투표를 진행한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이상의 지지를 받는 의원이 없다면 1차 투표에서 10% 이상 득표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현재 새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김경협 이원욱 박광온 박홍근 의원 등이 거론된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