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생화학 무기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을 거듭하면서 미국에 관련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18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수 (군사)작전 중 러시아 국방부는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 무기 개발에 직접 개입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를 입증하는 문서가 있다면서 미국이 이 프로젝트에 3200만 달러(약 388억원)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미국 특수부대 감독을 받는 우크라이나 급진 단체들을 민간인에게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몇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 생화학 방어 부대 책임자인 이고르 키릴로프 소장은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생물무기 실험실 30개 이상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하며 러시아가 생화학 무기 사용을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거꾸로 ’거짓 깃발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미국의 생화학 무기 활동과 관련한 긴급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증거 문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로 예정했던 우크라이나 인도주의 상황 관련 결의안 표결 요청은 철회했다. 러시아가 작성한 결의안 초안은 우크라이나 민간인 보호와 피란민의 안전한 대피로 보장 등의 내용이 담겼다. 철회 후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러시아가 정말 인도주의 위기를 우려한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