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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 포함 한국인 9명, 우크라 무단 입국…의용군 추정

입력 | 2022-03-18 18:44:00

“행적 확인하기 위해 노력 중”
“우크라에 허가없이 입국말라”



해군특수전전단 출신 유튜버 이근 씨.


러시아가 3주째 포격을 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한 우리 국민이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 씨를 포함해 9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외국인 군대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한 것으로 외교부는 추정했다.

18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이 씨를 포함한 한국 국민 9명이 지난 2일 이후 주변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한 뒤 현재까지 체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는 이어 “이들의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허가 없이 입국하지 말아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이 씨는 지난 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초의 대한민국 의용군인 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해 위상을 높이겠다”면서 우크라이나로 출국한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이 씨와 함께 떠났던 일행 2명은 지난 16일 귀국한 상태다. 경찰은 코로나19 자가격리가 끝나는 대로 이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여행경보 4단계 국가로 신규 입국이 금지돼 있다. 이에 외교부는 이 씨가 참전을 목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한 것과 관련해 여권법 위반 혐의로 지난 10일 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여권법 제26조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최근 러시아는 폴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고 인식됐던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으로 공격 범위를 넓혔다. 이 씨는 경찰과 외교부 등의 도움을 거절한 채 현지에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장 상황이 심각하다. 모든 파이터가 철수하면 더 이상 남을 게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