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적 확인하기 위해 노력 중” “우크라에 허가없이 입국말라”
해군특수전전단 출신 유튜버 이근 씨.
러시아가 3주째 포격을 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한 우리 국민이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 씨를 포함해 9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외국인 군대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한 것으로 외교부는 추정했다.
18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이 씨를 포함한 한국 국민 9명이 지난 2일 이후 주변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한 뒤 현재까지 체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는 이어 “이들의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허가 없이 입국하지 말아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이 씨는 지난 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초의 대한민국 의용군인 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해 위상을 높이겠다”면서 우크라이나로 출국한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이 씨와 함께 떠났던 일행 2명은 지난 16일 귀국한 상태다. 경찰은 코로나19 자가격리가 끝나는 대로 이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최근 러시아는 폴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고 인식됐던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으로 공격 범위를 넓혔다. 이 씨는 경찰과 외교부 등의 도움을 거절한 채 현지에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장 상황이 심각하다. 모든 파이터가 철수하면 더 이상 남을 게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