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고교 야구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고시엔(甲子園)에서 4강에 올라 일본 전역의 주목을 받았던 한국계 국제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고시엔을 기권했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교토국제고는 19일 개막하는 제94회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에 출전하기 전에 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31명의 선수 중 13명이 확진됐다. 대회본부는 17일 긴급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교토국제고를 기권 처리하기로 했다.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은 “선수들이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금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여름 고시엔을 위해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교토국제고는 교토에 거주하는 재일교포들이 1947년 민족학교로 개교했다. 2004년 일본 정부 인가를 받으며 정규 학교로 탈바꿈했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지난해 봄 고시엔에 사상 처음 출전해 16강까지 올랐고 여름 고시엔에서는 4강에 진출하며 일본 고교 야구의 강호로 떠올랐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