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채이배 비대위원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채이배 비상대책위원은 “자신은 결코 문재인 대통령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한 적 없다”며 “성찰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 부풀려졌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채 위원은 18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문 대통령에게 ‘반성문 요구’했다며 청와대 출신 의원 등으로부터 사과, 심지어 축출 요구까지 받고있는 상황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채 위원은 “저의 정확한 인터뷰는 ‘퇴임사에 잘했다라고만 쓸 수는 없지 않냐. 못한 내용도 쓰고 그러면 반성도 담겨야 한다’고 했는데 이것이 ‘반성문’이라는 강한 뉘앙스로 전달된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까 청와대 출신 의원들께서 굉장히 불편해하는 목소리도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채 위원은 “민주당에 입당한 지 3개월 된 저에게 비대위원을 맡긴 건 외부자의 관점에서 쓴 소리를 많이 하라는 취지로 생각 한다”며 “비대위 역할이 민주당이 쇄신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기에 그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앞서 채 위원은 지난 16일 인터뷰에서 “청와대의 반성은 민주당이 6월 지방선거 등에서 민심을 되찾는 데도 중요하지만, 특히 대통령 본인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 문 대통령이 적어도 퇴임사엔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고 밝혔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에 이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이 채 위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고민정·김의겸·윤건영·민형배 의원을 포함한 13명의 청와대 출신 의원들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채 위원의 공식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