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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광화문 이전, 시민들에겐 재앙…추진도 간단치 않아”

입력 | 2022-03-20 11:32:00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당선인 신분으로 보고를 받아보니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은 시민들에게 거의 재앙 수준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방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당초 공약했던 광화문 집무실 이전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 “당선 이후 광화문 정부보유청사들을 대상으로 집무실 이전방안을 면밀하게 검토했지만 쉽지 않은 문제임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견직후 질의응답 시간에 “기존에 들어가 있는 정부 기관 이전 문제라든지, 대통령 경호를 최소화한다 해도 광화문 인근 지역에서 거주하거나 그 빌딩에서 근무하는 분들의 불편이 좀 세밀하게 검토가 안 된 것 같다”며 한계를 사실상 인정했다.

이어 “광화문으로 (대통령 집무실이) 가게 되면 청와대를 100% 개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며 “대부분 외국 대사관들이 자리 잡고 있는 그쪽에 외교부 청사가 있어야하는데 이걸 옮긴다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또 “현실적으로 앞 정부에서도 광화문 이전을 추진했지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비용도 (용산 이전) 전체 비용을 합친 것보다 몇 배는 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수시로 휴대폰이 안 터지고 전자기기 사용에 지장이 발생한다던가 하는 일이 발생했을 때, 여기 있는 여러 기업이라든지 금융기관이 갑자기 몇 분 몇 초라도 그런 문제 생겼을 때 상당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며 “제가 당선이 확정된 직후부터 보고를 받았는데 광화문 이전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