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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봉킹’, 김효섭 전 크래프톤 대표…198억 ‘스톡옵션’ 행사

입력 | 2022-03-20 14:21:00

이완재 SKC 사장, 스톡옵션 192억 원 차익으로 연봉 2위
퇴직금 포함시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 302억 원 받아 1위




크래프톤 로고 (크래프톤 제공) © 뉴스1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기업인은 약 218억 원을 받은 김효섭 전 크래프톤 대표로 나타났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큰 폭의 연봉 상승을 이룬 기업인들이 등장했다. 연봉 상위 10명 중 오너 기업인과 전문 경영인이 각각 5명씩 동수를 이룬 점도 눈에 띈다.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이달 17일까지 지난해 사업보고서 공시 법인을 조사한 결과 퇴직금을 제외하고 5억 원 이상을 보수로 수령한 인원은 1088명이었다. 2019년 1709명, 2020년 1857명으로 이어지던 증가세가 꺾였다.

올해는 연봉 순위 1, 2위가 모두 스톡옵션을 행사한 전문 경영인이었다. 김 전 크래프톤 대표는 재임 중 1주당 1003원에 받은 스톡옵션 4만1500주를 퇴임 후 1주당 46만9000원에 매도하며 198억9000만 원을 차익으로 남겼다. 김 전 대표에 이어 213억2700만 원을 수령해 2위에 오른 이완재 SKC 사장도 2018년 주주총회 결의로 받은 12만1908주를 19만9000원에 매도해 192억4800만 원을 확보한 영향이 컸다. 김 전 대표와 이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각각 10억4200만 원, 16억4200만 원이었다.

3, 4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46억8700만 원,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 117억400만 원으로 뒤를 이으며, 연봉이 100억 원을 넘는 인원은 모두 4명으로 나타났다. 신 회장은 사업보고서가 공시된 롯데케미칼 등 6개 기업 외에 아직 공시되지 않은 롯데물산, 호텔롯데까지 더하면 이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 스톡옵션을 제외할 경우에는 신 회장의 연봉이 가장 많다.

연봉 68억5500만 원을 받아 10위에 집계된 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은 급여가 7800만 원이었지만, 상여가 67억6300만 원에 달했다. 총 수령액으로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이 받은 23억1200만 원을 앞지르며 눈길을 끌었다. 상위 10명 중 오너 기업인은 신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 5명이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 뉴스1

퇴직금까지 포함한 순위에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302억3400만 원으로 유일하게 300억 원대를 수령하며 1위에 집계됐다. 김 전 대표와 이 사장이 2, 3위였고, 지난해 별세한 고 신춘호 전 농심 회장이 175억700만 원으로 4위에 올랐다. 지난해 삼성전자 정기인사 후 퇴임한 고동진 삼성전자 고문, 김현석 삼성전자 고문, 김상균 전 법무실장이 각각 118억3800만 원과 103억3400만 원, 95억6900만 원을 받아 7, 9, 10위에 오른 점도 눈에 띄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