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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평균연봉 1억 첫 돌파…KB국민이 ‘1억1200만원’ 1위

입력 | 2022-03-20 14:40:00

뉴스1


국내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1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들이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한 결과다. 반면 은행 직원과 점포 수는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20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발표한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4대 은행 직원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1억55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9800만 원)에 비해 7.65% 늘며 처음으로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겼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억12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1억700만 원), 하나은행(1억600만 원), 우리은행(9700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급여 상승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은행들이 월 기본급의 300% 수준에서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보상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빚투 열풍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대출 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은행들은 막대한 이자수익을 올렸다. 4대 은행 모두 지난해에만 2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희망퇴직으로 수억 원의 퇴직금을 받아 은행장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아간 직원도 많았다. 신한은행에서 지난해 5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상위 5명은 모두 희망퇴직자들이었다. 이들은 퇴직금을 포함해 8억3200만~8억7600만 원을 챙겨 8억2500만 원을 받은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제쳤다.

하나은행의 상위 5명도 모두 관리자와 책임자급 희망퇴직자들이었다. 이들은 퇴직금을 포함해 7억5100만~8억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박성호 하나은행장(5억3400만 원)보다 많았다. 우리은행도 권광석 행장(9억4000만 원)을 제외한 상위 4명이 부장대우 직위의 희망퇴직자였다. 국민은행은 상위 5명 중 2명이 희망퇴직자였다.

4대 은행 직원들의 급여 수준은 올라갔지만 직원 숫자와 점포 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4대 은행의 직원 수는 5만7274명으로 2020년(5만8742명)보다 1468명 줄었다. 영업점 수는 3079개로 2020년(3304개)에 비해 225개 감소했다. 영업점 수는 2019년부터 매년 200개 이상씩 줄어드는 추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에 따라 대규모 인력 감축과 함께 영업점 통폐합 및 혁신 점포 운영 등으로 변화를 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