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세계랭킹 27위)가 러시아 침공으로 고통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50만 달러(약 6억 원)를 내놓기로 했다.
20일 ‘로저 페더러 자선 재단’에 따르면 페더러는 네덜란드에 본거지를 둔 전쟁 피해 아동 구호 단체 ‘워 차일드’에 50만 달러를 기부할 예정이다. 역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2위(20회) 기록하고 있는 페더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어린이 약 600만 명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들이 제때 교육과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스위스인 아버지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페더러는 2003년 자선 재단을 설립해 아프리카 어린이 교육과 급식 사업 등에 앞장서고 있다. 로저 페더러 자선 재단은 페더러의 의류와 라켓, 신발 등을 경매에 내놓거나 독지가들로부터 기부를 받는 방식 등으로 지난해에만 총 1000만 스위스 프랑(약 130억 원)이 넘는 돈을 모금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