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고령 현역의원인 돈 영 하원의원(공화·알래스카)이 18일(현지 시간)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향년 89세. 1973년 하원에 입성해 49년간 의원을 지낸 그는 공화당 역사상 최장수 의원이며 상하원을 통틀어 최고령 현역 의원이었다.
알래스카주의 유일한 하원의원인 그는 ‘알래스카의 세 번째 상원의원’으로도 불렸다. 미 50개주는 모두 2명의 상원의원을 두고 있으나 하원 의석은 주민 수에 따라 결정된다. 알래스카는 주민이 많지 않아 하원 의석이 하나뿐이다. NYT는 상대적으로 작은 지역구를 대표했음에도 워싱턴 의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고 강인한 개척자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평했다. 2020년 NYT 인터뷰에서 ‘언제까지 의원직을 수행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신과 유권자가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기후 위기가 ‘사기’(scam)라며 알래스카의 석유 광물 벌목 산업을 옹호했다. 역시 환경 보호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에도 반대했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이 확정됐을 때는 공화당 의원 중 가장 먼저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그의 유산은 알래스카의 사회기반시설 및 그가 보호했던 원주민 부족을 통해 전해질 것”이라고 애도 성명을 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