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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정점 임박’ 국민 5명중 1명 감염…‘코로나19’ 풍토병화

입력 | 2022-03-20 19:30:00

20일 서울 중구 서울역 앞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News1


전국민 5명 중 1명꼴로 확진되면서, 우리나라도 다른 국가처럼 엔데믹(풍토병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21일부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되는 점, 동네 병·의원 신속항원검사 시행으로 검사체계가 간소화된 점, 새로운 변이가 등장한 점 등을 고려하면 유행 정점이 다소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3만4708명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 38만1454명보다 4만6746명 줄었다. 사흘 전(17일) 역대 최다치인 62만1328명 발생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최근 한 달간 매주 일요일(토요일 발생 기준) 확진자 규모는 ‘10만4824명(2월 20일)→16만3558명(2월 27일)→24만3620명(3월 6일)→35만184명(3월 13일)→33만4708명(3월 20일)’의 흐름을 보였다. 범위를 더 넓히면 일요일 확진자는 지난 1월 9일 3370명 발생 이후 9주 연속 증가하다가 10주만인 이번에 처음 감소했다.

이날까지 국내 누적 확진자는 937만3646명을 기록했다. 전국민 5131만7389명(행정안전부 2021년 12월 주민등록인구 현황) 기준 18.3%가 감염된 셈이다.

이는 전 국민 5명 중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무증상·경증 코로나19 확진자 등이 검사체계 밖에 숨어 있을 수 있어 실제 감염 규모는 통계 인원의 2배 정도로 추정한다. 이를 고려하면 전국민 절반가량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감염 후 체내에 항체가 생성되는 점, 전 국민 백신 접종률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빠르게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국민 백신 접종률은 2차접종 86.6%, 3차 접종도 63.1%를 기록했다. 성인 기준으로 한정하면 2차 96.3%, 3차 73.0%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아직 엔데믹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리두기 완화로 당분간 유행을 멈추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을 주도하면서 정부는 1월부터 확진자 발생보다 중환자 관리에 중점을 둔 방역체계로 전환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1월부터 지속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하고 있다. 앞서 12월 사적모임 4명·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에서 1월 중순 사적모임을 6명으로 완화했고, 2월 말 영업시간도 오후 10시로 풀었다. 3월 초에는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 완화했고, 오는 21일부터는 인원 제한이 추가로 풀려 ‘8인·11시’ 제한으로 변경한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다고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BA.2) 검출률도 유행정점의 변수다. 당국에 따르면 BA.2 검출률은 지난 3월 2주차 26.3%로 집계됐다. 오미크론 유행 정점 이후 감소세로 전환한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BA.2의 변이 급증으로 다시 재확산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번달 중순 후에는 유행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의 유행 규모가 유지된다면 일주일에는 14%정도가 감염돼 추가적인 면역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행 정점이 높아진다는 의미는 유행정점 후 감소가 조금 더 빠르게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도 지난 18일 오전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전문가들 예측에 따르면 3월 12일부터 22일 사이에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아마 23일 이후부터는 감소세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