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구매한도 43년만에 사라져 접종 해외입국자 격리 필요 없어 할인-추첨행사로 손님맞이 분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내국인 구매한도 폐지에 뒤이어 백신 접종 해외 입국자의 자가 격리가 면제됐기 때문이다. 면세점들은 각종 프로모션 등을 통해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섰다.
18일 내국인 대상 면세구매한도가 폐지된 첫날부터 50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이 등장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18, 19일 각각 명동점과 코엑스점에서 인당 5000달러 이상 구매가 이루어졌다. 롯데면세점은 이들에게 100만 원 상당의 롯데면세점 결제 포인트를 지급하고 최고 회원 등급인 LVVIP를 부여하는 깜짝 이벤트를 실시했다.
면세 구매한도가 폐지된 것은 43년 만이다. 1979년 500달러(약 61만 원)로 시작해 1985년 1000달러(약 122만 원), 2006년 3000달러(약 365만 원), 2019년 5000달러로 점진적으로 상향돼 왔다. 면세 업계는 이번 구매한도 폐지가 내국인 면세품 구매 진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귀국 시 면세 한도인 600달러(약 73만 원)는 유지된다.
면세업계는 일제히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시내점에서 구매한 고객들에게 최대 200만 원까지 결제 포인트를 증정하고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신라면세점도 기존 구매한도 이상으로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 행사를 진행한다. 6월까지 기간 내 합산 구매 금액이 5000달러 이상이거나 단일 출국 시 3000달러 이상인 고객들 중 추첨을 통해 신라호텔 s멤버십과 서울신라호텔의 뷔페인 파크뷰 2인 이용권 등을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은 MZ세대 고객 잡기에 나섰다. 20일부터 9일 동안 한정판 신발 플랫폼 슈프라이즈와 협업해 당첨자에게 나이키와 사카이가 콜라보한 한정판 스니커즈 4종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은 구매한도 폐지 당일 신세계면세점 본점에 비보잉 댄스 크루인 ‘리버스크루’ 초청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