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1억 원을 넘어섰다. ‘빚투’(빚내서 투자)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들이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한 결과다.
20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이 발표한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4대 은행 직원의 평균 보수는 1억55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9800만 원)에 비해 7.65% 늘어 처음 1억 원을 넘겼다. 은행별로 국민은행이 1억12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1억700만 원) 하나은행(1억600만 원) 우리은행(9700만 원) 순이었다. 지난해 4대 은행 모두 2조 원 넘는 순이익을 거두면서 월 기본급의 300% 수준에서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직원 보상을 강화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희망퇴직으로 수억 원의 퇴직금을 받아 은행장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아간 직원도 많았다. 신한은행에서 5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아 공시 대상이 된 상위 5명은 모두 희망퇴직자였다. 이들은 퇴직금을 포함해 8억3200만∼8억7600만 원을 챙겨 진옥동 신한은행장(8억2500만 원)을 제쳤다. 하나은행의 상위 5명도 모두 희망퇴직자로 박성호 하나은행장(5억3400만 원)보다 많은 7억5100만∼8억500만 원을 받았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