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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광주형 일자리 모델’ 친환경 자동차 산업 키운다

입력 | 2022-03-21 03:00:00

2030년 빛그린산단에 특화단지 조성
미래차 부품 모듈화 공장 등 구축
캐스퍼 생산 합격률 90% 넘기며 친환경차 추가 생산 여건 갖춰



광주글로벌모터스는 누적 차량 생산대수가 2만343대로 생산 2만 대를 달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사진은 광주글로벌모터스 직원들이 생산된 차량 캐스퍼를 최종 점검하고 있는 모습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제공


노사상생형 광주형 일자리 첫 번째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순항하면서 광주시가 두 번째 광주형 일자리 모델로 친환경 자동차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내연자동차가 전기·수소차인 친환경 자동차로 바뀌고 있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광주를 친환경 자동차 산업 메카로 육성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친환경 자동차와 자율주행차 중심의 부품 공장 기반을 조성하고 기업 유치를 통해 미래자동차를 생산하는 생태계를 갖추기로 했다. 광주시가 1년 전부터 현대모비스에 친환경 자동차 부품단지 조성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런 이유다.

광주시는 2030년까지 빛그린산업단지 인근에 330만 m² 규모의 친환경 자동차 특화단지(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특화단지에 △도심형 자율주행 순환도로 실증단지 △미래차 부품 모듈화 협동공장 △미래차 부품인증센터 △미래모빌리티 데이터 서비스센터 △인공지능(AI)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메타버스 기반 미래차 그린제도 플랫폼 △자동차 테마파크 등 7대 핵심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광주시가 두 번째 광주형 일자리 모델로 친환경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기로 한 것은 GGM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GGM은 4월부터 캐스퍼 시간당 생산대수를 25.7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재 시간당 생산대수는 22대 수준이다. 시간당 생산대수를 높일 수 있는 것은 지난달 기술직 신입사원 70여 명 등 80여 명을 신규 채용하면서 인력을 확충한 데다 기존 인력의 기술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GGM은 캐스퍼 생산 합격률이 90%를 넘기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GGM의 설비 시설은 친환경차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시장 상황에 따라 2교대 인력을 추가 채용하는 등 전체 직원을 1000여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박광태 GGM 사장은 “최고의 품질을 확보해 올해 목표인 차량 5만 대 생산을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GM은 광주 광산구 삼거동·덕림동과 함평군 월야면 일원에 조성된 빛그린산업단지(407만 m²)에 자리하고 있다. 광주시는 빛그린산단에 친환경 부품인증센터, 비즈니스센터 등 친환경 자동차 생산 토대를 조성했다.

광주시는 기업과 근로자의 동반 상생을 위해 미래차 전환기업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미래차 부품공장 유치를 위해 금융지원 특례제도를 시행하고 원스톱 지원센터를 개설하기로 했다.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미래차 개발연구 특화 교육센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광주형 일자리 시즌2 세부 과제와 실행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지역혁신기관, 대학, 자동차안전연구원 등 각 분야 전문가 51명이 참여하는 드림팀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성공사례를 친환경 자동차 부품산업으로 확대해 세계적 미래차 부품공장 유치와 지역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을 꿈꾸고 있다.

손경종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자동차 시장이 내연 자동차에서 친환경 자동차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자치단체의 기반 조성이 중요하다”며 “친환경 자동차 특화단지, 부품인증센터, GGM으로 이어지는 부품 개발, 인증, 완성차 생산의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