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에이스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4위)이 26년 만의 한국인 전영오픈 여자단식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안세영은 20일 오후 9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2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0-2(15-21 15-21)로 패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1000 대회인 전영오픈은 1899년에 창설,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대회다.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타이쯔잉(대만)을 2-0으로 제압한 안세영은 결승에서도 초반 기세를 높였다. 야마구치와 팽팽한 접전 속에 3-2로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안세영은 연속 4실점을 하며 3-6으로 끌려갔다. 분전하며 6-7, 1점 차까지 쫓았지만 야마구치의 강한 공격에 밀렸고 순식간에 9-15까지 벌어졌다. 그는 결국 1세트를 15-21로 내줬다.
안세영은 2세트에서도 초반부터 야마구치와 접전을 벌였다. 3-5로 밀렸으나 대각선 공격이 통한 데다 상대 범실을 묶어 7-7로 맞섰다.
하지만 챌린지 끝에 야마구치가 리드를 가져가며 균형이 깨졌다. 안세영은 완급 조절이 뛰어난 야마구치의 공격에 당한 데다 실수를 범하며 8-14까지 끌려갔다.
그렇지만 14-16으로 뒤진 가운데 신청한 챌린지에서 야마구치의 공격이 인으로 판정됐고, 뒤이어 안세영이 야마구치의 대각선 공격을 못 막아 14-18로 벌어졌다. 결국 안세영은 15-21로 2세트마저 내주며 전영오픈 우승이 좌절됐다.
비록 전영오픈 정상을 밟지 못했으나 안세영은 이정표를 세웠다. 전영오픈 결승 진출도 1996년 방수현 이후 26년 만의 쾌거였다. 또 그는 올해 최고 성적을 거뒀는데 앞서 참가한 독일오픈에선 4강에 올랐다.
한편 야마구치는 개인 첫 전영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야마구치는 2018년 대회에서도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당시 타이쯔잉에게 패하며 준우승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