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600∼3000달러 정도 받고 일자리 없는 4만명 참전 의사 우크라정부 “러軍 1만4700명 사망”… 러, 전사자 2500명 한밤 자국 이송
공습 피해 지하 방공호로 대피한 우크라 시민들 19일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을 피해 시민들이 지하 방공호로 대피해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르비우에 미사일 6발을 발사했고 이 중 2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르비우는 폴란드 국경과 가까운 지역으로 피란민 20만 명이 있고, 서방의 무기가 들어오는 주요 통로다. 르비우=AP 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군의 피해가 커지자 시리아 정부가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용병을 모집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4만 명이 넘는 시리아 용병들이 참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선발대 150명은 이미 러시아에 도착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국제전으로 확전될 우려가 높아졌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는 수도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라카 등 적어도 14곳에서 우크라이나에 참전할 용병을 모집하고 있다. 2011년 내전이 발발한 시리아에선 일자리는 없는 반면 전투 경험이 풍부한 남성들은 많아 대거 용병 자리에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받게 되는 돈은 한 달에 600∼3000달러 정도다. 러시아를 위해 지원한 한 용병은 가디언에 “(러시아는) 지금 내가 버는 돈의 25배나 준다”고 했다. 시리아 사람들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이란의 후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 대원들도 러시아군의 용병에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전에 시달리는 시리아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러시아군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20일 1만4700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했으며, 항공기 96대와 헬기 118대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장갑차 1487대와 대포 230대도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파괴됐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은 20일 러시아 남부 8군 사령관 안드레이 모르드비체프 중장 등 총 6명의 러시아 장군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모르드비체프 중장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점령한 도시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이 군 장성을 살해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러시아가 최근 한밤중에 벨라루스를 거쳐 자국으로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사망한 병사 2500명의 시신을 옮긴 것도 러시아군의 피해가 크다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 벨라루스 현지 주민들은 의료기관들이 국경을 넘어 이송된 러시아군 부상자로 포화 상태이고, 영안실도 시신으로 가득 차 있는 상황이라고 자유유럽방송(RFE)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