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도 베를린 한복판에 있는 브란덴부르크문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광장에는 물결치는 파도처럼 2700개의 콘크리트 조각이 놓여 있었다. 2005년 2차 세계대전 종전 60주년을 맞아 미국 건축가 피터 아이젠먼이 설계한 ‘유대인 홀로코스트 기념관’이다. ‘콘크리트 무덤’을 걷다 보면 돌덩이가 어느새 사람 키보다도 커져 강제수용소에 갇힌 듯한 음울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지하에는 희생자들의 사진이 전시돼 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