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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 주민 수천명 러시아로 끌려갔나…美 “사실이라면 충격적”

입력 | 2022-03-21 08:06:00


러시아군이 일주일간 마리우폴 주민 수천명을 러시아로 강제 이주시킨 것과 관련해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20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유엔이 아직 이 주장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사실이라면 충격적이고, 도덕적이지 못하다”라고 비판했다.

그린필드 대사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강제로 러시아로 이주시키는 것은 이들을 포로로 잡고 수용소에 가두는 것과 같은 행위”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리우폴 시의회는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지난 한 주간 수천 명의 마리우폴 주민들이 러시아 영토로 끌려갔다”면서 “러시아 침략자들은 대피소에서 주민들을 불법적으로 데려갔다. 그 곳에는 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포격으로부터 몸을 피하고 있었다”고 알렸다.

러시아로 강제 이송된 이들은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조우해를 낀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러시아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득세한 도네츠크주 최남단에 있는 인구 45만 규모 도시다. 주요 금속 공장이 밀집해 있다.

러시아 입장에선 마리우폴을 함락시키면 이미 점령한 크름(크림반도)과 이어지는 육로 확보가 가능한 데다,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득세한 동부전선과 크름 남부전선이 하나로 이어져 러군의 동남부 우위가 막강해지는 전략 요충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