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청부 살해하자는 게시글이 확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이런 글은 당초 농담처럼 시작됐지만, 청부 살인 비용 등 점점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오가면서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과 함께 국가정보원 등에 신고가 접수됐다.
대통령 선거 진적부터 최근까지 ‘여성시대’, ‘더쿠’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금해서 윤석열 살인 청부 하고 싶다’, ‘윤석열 청부살인 모금하면 10만원 낸다 만다?’, ‘요즘 살인청부 시세가 얼마냐’, ‘10만명이서 공구하면 안 되냐’, ‘청부살인 비용 남자기준 필리핀 600만원, 말레이시아 270만원, 영국 3070만원’ 등의 게시물이 등장했다.
박민영 전 국민의힘 청년보좌역도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시대’ ‘더쿠’ 등 극단적 여초 커뮤니티의 악행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공론화해 양지로 끌어내지 않으면 이들은 일간베스트 이상의 괴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기 커뮤니티들은 회원가입에 주민등록증, 사진을 인증해야 하는 등 폐쇄적으로 운영되어 자정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극단은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게시글 작성자들에 대한 입건 전 조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협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며 “사건 배당이 곧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한 매체에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