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를 비롯해 하르키우, 마리우폴, 수미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방키로 한 7일(현지시간) 키이우를 출발해 르비브를 지나 우크라이나 접경 도시인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에 도착한 열차에서 피란민들이 내리고 있다. 2022.3.8/뉴스1 © News1
우크라이나 엄마가 아이를 안고 혹한 속에 15마일(24km) 걸어 미국 마이애미에 당도한 이야기가 20일(현지시간) 뉴스스테이션에 보도됐다.
지난달 24일 전쟁이 발발한 이후로 300만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고국을 떠난 가운데, 피난을 가기 위해 눈 덮인 들판을 가로지르고 나무를 타야하는 극한의 상황을 견뎌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인 엄마 빅토리아는 아이의 안전을 위해 황량한 자연을 한없이 걸어서 헤쳐나가야 했다. 그는 마이애미에 당도하기까지 4일이 걸렸다고 말했다.
다른 많은 가족들처럼 빅토리아는 남편과 의붓 아들을 고국에 둔 채 떠나야 했다. 남편은 폭탄이 내리 꽂히는 가운데에서 러시아인들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남아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빅토리아는 자신과 딸은 플로리다 남부에서 안전하지만, 마음은 남겨두고 온 사람들로 인해서 무겁고 상심이 크다고 애통해했다. 그는 “내가 살던 수도 키이우 집은 모두 파괴됐다”며 “지금의 나는 울고 있지만 곧 우리 가족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놓지 않았다.
아울러 기쁨과 죄책감이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토리아는 “내가 안전하고 아기가 무사해서 정말 감사하다”면서도 “내가 아는 사람들과 가족 친구들이 여전히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기에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 빅토리아의 주변인들은 폭탄이 터지면서 여권을 잃어버려 나라를 떠날 수 없게 됐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