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3명 중 2명이 ‘오미크론 변이’ 국내 확산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통제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3명 중 1명은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21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우세화에 의한 국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사회적으로 얼마나 통제 가능한지’에 대해 66.9%가 “통제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는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20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두 번째로 높았을 때는 4차 유행(지난해 6월 27일~) 당시인 지난해 8월(61.2%)이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 제공
시민들이 ‘내가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역대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응답자의 32.2%가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혹은 ‘매우 높다’고 답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직후였던 지난해 11월 조사에서는 이 수치가 11.5%까지 떨어졌으나 지난달 말 실시한 조사에서는 27.8%까지 오른 바 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 제공
‘감염되면 건강에 미치는 피해가 심각하다’는 응답은 지난해 2월 이후 계속해서 줄었으나 이번에 반등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나 피해가 ‘심각하다’ 혹은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50.9%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시행한 조사(47.9%)에 비해 3.0%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유 교수는 “2월 말에 실시한 조사 이후 2주도 안돼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감염 가능성 높다’는 인식이 4.4%포인트 증가하고, ‘감염 시 건강 피해 심각하다’는 인식도 3.0%포인트 증가했다”며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국면에서 사회 구성원이 변화를 적극적으로 탐색해 위험 인식을 재조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