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간 코로나19 위험도는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 3주째 위험도가 ‘매우 높음’ 등급을 유지 중이다.
방역 당국은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이라 불리는 BA.2 바이러스가 국내에 빠르게 전파하면서 유행 규모와 정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정례 브리핑을 열고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한 주간 코로나19 위험도 평가를 실시한 결과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오미크론 변이 중 BA.2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고, 최근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을 인정하는 등 유행 정점까지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거리두기 완화, 등교 확대, 백신 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 감소 등이 유행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험도 평가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다.
지난 19일 0시 기준 기존 오미크론 변이(BA.1) 검출률은 국내 감염 사례에서 6747건(99.99%), 해외 유입 사례에서 168건(99.4%)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5주차 4.0%였던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1월 3주 50.3%, 2월3주 98.9%, 3월 3주 99.99%로 늘었다.
특히 세부 계통인 BA.2의 검출률이 국내 감염 사례에서 41.4%, 해외 유입 사례에서 56.9%로 증가했다. 지난달 4주차 국내 및 해외 검출률인 10.3%, 18.4%에서 각각 31.1%포인트, 38.5%포인트 늘었다.
정 본부장은 “(BA.2로 인해) 어느 정도 전파력이 높아질 수 있고, 전파하는 세대기가 0.5일 정도 더 짧아 더 빠른 전파 위험이 있는 상황”이라며 “(유행) 규모나 정점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유행이 지난 다음 BA.2로 인한 재유행이 진행되는 게 아니라 현재 계속 오미크론 유행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점유율이 변경되면서 유행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외 위험도를 평가하는 대응역량 지표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3주차 신규 위중증 환자는 985명으로, 전주(881명)보다 226명(11.8%) 늘었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1957명으로 늘어 전주(1348명)보다 45.2% 이상 증가했다. 사망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이 94.3%인 1846명이며, 이 중 80세 이상이 1232명(62.9%)으로 가장 많았다.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의료대응 체계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전국 65.9%, 수도권 63.5%, 비수도권 71.4%로 모두 높다.
특히 비수도권에서 가동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난 19일 기준으로 세종 100%, 광주 87%, 경남 85.7%, 경북 80.6%, 충남 80.0% 등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80% 이상인 지역이 다수 있다.
의료대응 역량 대비 확진자 발생 비율도 지속적으로 늘어 전국에서 109.4%, 비수도권에서 141.5%를 기록해 높은 상황이다.
재택치료 집중관리군이 급증하면서 의료기관 가동률은 전주 75.0%에서 91.0%로 16.0%포인트나 늘었다.
정 본부장은 “3차 접종과 오미크론 유행으로 중증화율이 낮아졌지만 고령층 확진자 규모가 급증하고 있어 3월 말~4월 초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지속 증가하고 의료 대응체계에 큰 부담을 초래할 위험이 높은 위기상황”이라며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예방접종, 조기 진단·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